2017 미스코리아 미(美) 김사랑(25)이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세 번째 시구자로 나섰다. 김사랑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 계속된 16강 두 번째 경기 신일고-경남고의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섰다. 이어 투구 사인이 떨어지자 다리를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유연한 와인드업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김사랑은 국립발레단에 소속된 현역 발레리나다.
네 살때부터 시작한 천직을 잠시 접고 미스코리아로 ‘외도’에 나선 건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서“라고. 김사랑은 ”늘 생각만 해 오다가 대회 출전 나이 제한이 있어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했는데 운 좋게 선발됐다“면서 ”예고와 무용과를 거쳐 일생이 발레와 함께 한 생활이었다.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다양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발레를 비롯해 요가, 피트니스, 사이클, 홈트레이닝 등으로 다져진 몸매와 건강이지만 야구장은 처음이다. 김사랑은 “야구공을 던져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앞으로 야구장도 자주 가야겠다”고 야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김사랑은 2000년 진(眞)과 동명이인이다. 김사랑은 “지역 대회 때부터 그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배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면서 “모델이나 배우 쪽 일도 기회가 되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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