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유발 단백질 74% 감소시켜
가려움증에 스테로이드보다 효과
가려움증이나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에 산돌배나무 추출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과 ‘국내 자생생물 유래 환경성 질환 억제 소재 탐색’ 연구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 결과, 산돌배나무의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란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전했다.
국내 전역에 자생하는 산돌배나무는 시중에서 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 배나무속 나무다. 배처럼 둥글고 노란 열매는 주로 식ㆍ약용으로 이용돼 왔는데 지금까지 배나무 열매의 폐기능 개선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효능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긴 실험용 쥐에 6주간 주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발랐더니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쥐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혈중 면역글로블린 E가 74% 감소했다. 피부 손실량도 40% 정도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의약품인 덱사메타손과 비교했을 때도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났다. 덱사메타손은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 약물 내성 등의 부작용이 생기지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은 이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피부 수분 개선효과를 내는 천연물질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천연물질을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에 기술 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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