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가운데)./사진=올댓스포츠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암벽여제' 김자인(29ㆍ스파이더코리아)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리드 경기에서 26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다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자인은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2017 IFSC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경기 결승에서 38번째 홀드에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IFSC 월드컵 통산 리드 부문에서 26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월드컵 리드 부문 여자부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다.
그는 앞서 2015년 10월 중국 우장에서 펼쳐진 IFSC 월드컵 리드 6차 대회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며 오스트리아 출신의 안젤라 아이터(31ㆍ은퇴)가 2011년 세웠던 월드컵 리드 부문 개인 통산 최다 우승(25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그는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5일 시작된 이번 월드컵에서 김자인은 예선 2개 루트를 모두 완등하고 준결승에서 28+를 기록, 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날 열린 결승에선 주어진 6분의 시간을 모두 활용하며 38번째 홀드를 잡아 안네 소피 콜러(21ㆍ스위스)를 제치고 우승을 거뒀다.
2007년부터 월드컵 리드 부문에 출전한 김자인은 2009년 첫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010년(5회)과 2011년(5회), 2012년(3회), 2013년(4회), 2014년(4회), 2015년(3회), 2017년(현재 1회) 등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금빛 등반’에 성공했다. 그는 역대 월드컵 리드 부문 개인 통산 메달 총 개수를 45개(금26ㆍ은11ㆍ동8)로 늘렸다. 볼더링 부문에서도 2011년 1차례 우승한 적이 있어 IFSC 월드컵 개인 통산 금메달은 총 27개가 됐다.
김자인의 이번 우승은 사실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월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저소득 아동ㆍ청소년 장학금(555만 원) 전달식 후 인터뷰에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승을 하지 못한 지난 해와 비교해 “몸 상태나 다른 부분들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해 주춤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성적만으로 평가 받을 땐 속상하긴 하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 클라이밍을 하는 건 아니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며 강한 멘탈을 보였다.
끊임없는 악력 강화 훈련과 남편의 외조도 우승 비결이다. 김자인은 “손가락 끝 힘이 중요해서 턱걸이를 할 때 손가락 한 마디나 반 마디를 걸고 한다. 턱걸이 30개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악력 훈련 비법을 털어놨다. 그는 3년 간의 열애 끝에 남편 오영환(29)씨와 2015년 12월 결혼한 이후 선수 생활이 더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마음이 안정된다. 무엇보다 힘들 때 곁에서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오랜 만에 세계 정상 고지를 밟은 김자인은 "매우 기쁘다. 최근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경우들도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보상받은 기분이다”며 "아직 올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컨디션 조절 잘해 좋은 등반을 이어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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