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에서 오뚝이 같이 다시 우뚝 선 윤정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27일 오전 8시 방송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윤정수 편이 전파를 탔다.
윤정수는 오랜 시간 밝은 에너지로 대중들에게 사랑 받고 있지만, 앞서 금융사고로 시련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에 다시 일어섰다. 그는 “오늘도, 내일도 일이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정수는 자신이 맡은 홈쇼핑 제품의 음식을 직접 맛 보는 이유로 “너무 불안하다. 한 번이라고 실수하면 실수한 브랜드가 되는 거다. 이제 더 실수하고 싶지 않다. 더 큰 실수를 하고 살았으니까.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내게 ‘또 잘 하면 잘할 거야’라고 해줬는데, 이건 음식이다. 음식은 실수하면 안 된다”라며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습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윤정수는 현재 오지에서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물이 귀하다는 것을 과거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이 끊긴 적 있다. 열흘 있다가 돈 구해서 관리비를 냈다. 관리비를 내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다”며 “법원에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보증을 섰던 사람이 어떻게든 해주겠다고 그래서 2년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걸 안 기다리는게 나을 뻔했다. 그런데 그땐 몰랐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윤정수는 “나는 빚을 질 성격이 아니야. 이건 계획하지 않은 성격이 들어와서 내가 어쩔 수 없이 흘려 내려간 거다”라며 “방송을 안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중들이 느끼지 못했어도 계속 했다. 방송 끊긴 시기는 파산 시점이다. 죄를 지은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친구인 박수홍은 “윤정수가 진짜 열심히 벌었다. 나이트클럽을 여섯 군데 씩 가서 일을 했다. 고생 많이 한 친구다. 인동초처럼 또 밟혔다가 다시 자란다. ‘역전이 명수’ 같다. 역전의 정수다”라며 “내가 인생에서 많은 친구가 있지만 배울 만한 친구다.
윤정수는 지난 11월 20년 동안 같이 산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어머니는 청각장애이지만 홀로 윤정수를 키워냈다. 뇌출혈로 쓰러지자 윤정수는 집에서 간호했다. 윤정수는 “그래서 2년 동안 외박을 안 했다. 돌아가시고 시신에 욕창 자국 두 개가 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깨끗한 모습으로 보내드리고 싶었다. 시신을 닦는 사람이 ‘흉터가 크게 있네요’라고 하는데 너무 죄송했다. 겨울에 묻는데 추울까봐 땅에도 못 묻겠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정수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함께 했던 후배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한 후배는 “그때는 나는 내 집이 있었는데도 윤정수 집에서 2년을 살았다”라고 말했고, 윤정수는 “걱정스러워서 계속 왔다. 내가 나쁜 생각할까봐. 지금 나는 다 잊었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정수는 “내가 가장 잘못한 것은 보증 선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잘 겪고 나서 이제 만족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흔들림 없이 변화 없이 잘 해내가고 싶다”고 마무리 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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