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선진(28)이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진 KIA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오선진은 25일 대전 KIA전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3으로 맞선 8회말 시즌 첫 아치를 결승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한방으로 한화는 6-3, 3점차 승리를 거두고 1위 KIA를 6연패 늪에 빠트렸다. 2위 두산이 잠실에서 8회말 터진 오재일과 오재원의 연속 타자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누르면서 이제 1, 2위 두 팀간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주전 내야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오선진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KIA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특히 8회 말 2사 후 하주석과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내 만든 1ㆍ2루 기회에서 KIA 불펜 투수 김윤동의 3구째를 때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호 홈런이자 2013년 6월 23일 잠실 두산전 이후 1,524일 만에 느낀 짜릿한 손맛이다.
앞서 한화는 동점도 극적으로 만들었다. 1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낸 한화는 2회초 2점, 5회초 1점을 내줘 1-3으로 역전 당했다. 5회말 2사 1ㆍ2루에서 양성우가 2루타를 터트려 1점 차로 쫓아갔고, 최재훈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당한 뒤 포수 김민식의 1루 악송구가 나와 3-3 균형을 맞췄다.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은 삼진 2개와 뜬공 1개로 가볍게 팀 승리를 지켜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00세이브는 KBO리그 역대 16번째다. 통산 129홀드를 기록 중인 정우람은 정대현(롯데)에 이은 역대 2번째로 100세이브ㆍ100홀드도 달성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LG 를 8-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4위 롯데는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6위 LG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선발 박세웅은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4패)째를 수확했다. 대구에서는 SK가 삼성의 추격을 7-5로 뿌리치고 2연승을 거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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