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택(오른쪽)./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입문한 김홍택(24)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오픈(총상금 7억 원)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도약하며 데뷔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김홍택은 25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컨트리클럽 로얄·실크코스(파72·7,05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자신의 18홀 최저타수인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친 그는 전날 공동 2위에서 단독 선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홍택은 지난 해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상금 7위를 오르면서 올 해 KPGA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는 이날 공동 2위 이승택(22), 최이삭(37), 최민철(29)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위(296.521야드)의 장타자인 김홍택은 "이 대회 코스는 아웃오브바운즈만 범하지 않으면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드라이버샷에 자신 있는 만큼 공을 페어웨이 중앙으로 멀리 떨궈 놓고 쇼트 게임에서 타수를 줄이려고 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됐다"고 웃었다.
남은 라운드 각오에 대해선 “대회 첫째 날 세찬 바람 속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상위권이어서 오늘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지만 의외로 무덤덤했다”며 “경기 전 아버지와 오늘 8타만 더 줄이자고 이야기 나눴는데 목표를 높이 잡으니 집중력에 도움이 됐다. 경기를 마치니 피곤하지만 퍼트 연습을 더 하고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다. 3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2013년 데뷔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준섭(25)은 2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5위로 쳐졌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거머쥔 최진호(33)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인 이정환(26)은 공동 7위(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에 위치했다.
2015시즌 KPGA 대상에 빛나는 이태희(33)는 1오버파 145타 공동 59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퍼팅 그린에 선 이태희는 아내 권보민씨의 내조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본지와 만난 권보민씨는 “오늘 성적이 저조해서 아쉽다”고 운을 뗐다. ‘퍼팅 그린에서 연습하는 남편에게 양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는 말에 권씨는 “조금이라도 햇볕을 덜 받게 해주고 싶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씨는 남편을 줄곧 따라다니며 전담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 대회는 지난 달 중순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이후 약 한 달 만에 열리는 KPGA 코리안 투어 하반기 첫 대회다. 지난 2006년 KPGA 선수권 이후 11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KPGA 정규 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갤러리 강대인(53)씨는 본지에 “부산 골프 팬으로서 이 곳에서 11년 만에 대회를 치른 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예상보다 많은 갤러리들이 호응해준데 대해서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큰 대회들이 경남권에서 더 열렸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에서 누가 우승하더라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양휘부(74)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은 이날 현장을 찾아 남자골프의 인기 회복을 독려했다.
부산=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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