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에서 1급기밀인 미사일 설계도를 훔치려 한 북한인 첩보원 2명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검거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은 우크라이나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분석을 반박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첩보원 2명이 미사일 기술을 입수하려다 당국에 체포돼 징역 8년을 선고받고 지토미르 지역 감옥에서 복역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미사일 전문가의 의심 신고를 받고 준비한 가짜 도면자료를 훔치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되는 폐쇄회로(CC)TV 감시영상도 CNN을 통해 공개됐다. 당국은 법원 재판 과정에서 이들이 “탄도미사일, 미사일시스템, 미사일 건설, 우주선 동력, 태양전지, 연료탱크, 이동식 발사 컨테이너, 분말가스 압축기술과 정부 군사규격”등을 유출하려 했다는 혐의를 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북한인 2명도 2011년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미사일 군수품과 자동추적미사일 장치를 입수하려다 붙잡힌 이후 추방됐다. 관계자는 “2015년에도 북한인 5명이 첩보 지원 혐의로 추방되는 등 우크라이나 내 북한 첩보활동을 철저히 저지했고, 결국 2016년부터 북한인은 우크라이나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입수하려는 시도를 모두 저지해 북한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기술 획득이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의도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일축하기 위한 데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북한 정권이 러시아제 OKB-456 엔진 대신 우크라이나 제조 RD-250 엔진을 사용했다며 유즈마슈 공장에서 엔진이 도난당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는 지난 22일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통해 로켓 엔진 기술이 북한에 유출됐다는 의혹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ㆍ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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