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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도 ‘여풍당당’

입력
2017.08.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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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 부서장들 배출

1급 실ㆍ국장 30명 전원 물갈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도로변 난간 사이로 보이는 국가정보원 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도로변 난간 사이로 보이는 국가정보원 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가정보원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이 배출됐다. 1급 실ㆍ국장 30명 가량은 전원 물갈이됐다. 차장에 이어 1급 인사에서도 폭풍이 몰아치며 국정원 개혁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5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전날 단행된 1급 실ㆍ국장 인사에서 복수의 여성 부서장이 발탁됐다. 여성 부서장들은 모두 해외ㆍ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보직에 등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부서장 발령은 국내 정보기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급은 전원이 교체됐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경우 정권 초기 인사를 통해 1급의 90% 안팎을 바꿨던 점에 비춰 인적 쇄신의 강도와 폭이 어느 때보다 크다. 국정원은 장관급인 원장, 차관급인 1~3차장ㆍ기획조정실장 등의 지휘부와 30명가량의 1급 실ㆍ국장들이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1급들은 본부 실ㆍ국과 시도지부를 맡는다. 이번에 보직을 잃은 실ㆍ국장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인사들로 대부분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개입 의혹의 원천인 국내 정보 파트를 없애겠다는 서훈 원장의 공언대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 업무를 담당해온 일부 부서와 지부를 없애고 새로운 안보개념에 따른 활동과 국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면서 “정보기관이 철저히 정치와 단절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조직 개편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보 수집과 분석 등을 담당했던 7, 8국장은 아예 인사 발령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급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2ㆍ3급 처장과 4ㆍ5급 팀장 인사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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