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실장 93억원 보유 최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되면서 부자 공직자의 면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은 거액의 예금과 주식을 보유한 ‘현금 부자’로 나타났다. 또 청와대 고위 참모 14명 중 절반 가량이 주택을 두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임명된 공직자 가운데 장하성 정책실장이 93억1,962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재산 대다수는 유가증권으로 총 53억 7,005만원에 달한다. 주식 목록에는 기아자동차 2,800주, LG전자 1,087주, 현대모비스 910주, 삼성전자 80주 등 대부분 대기업 주식이 포함됐다.
재벌개혁을 외친 장 실장이 거액의 대기업 주식을 보유한 사실에 대해 비판도 있지만, 소액주주 운동을 하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시각도 있다. 장 실장은 다만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1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경우 3,000만원 초과 주식은 매각하거나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사정라인에서는 조국 민정수석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십억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조 수석은 49억8,981만원의 재산 가운데 예금이 20억1,694만원에 달했다. 특히 배우자 명의의 예금과 상장주식이 각각 13억5,871만원, 8억5,026만원이었고, 8억원의 채권도 보유했다. 윤 지검장의 경우 배우자의 재산을 합해 총 64억7,19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중 배우자 명의의 예금(28억2,656만원), 주식(2억1,973만원), 채권(20억원)이 총 50억4,629만원에 달했다.
서훈 국정원장도 부유한 공직자에 포함됐다. 서 원장은 36억5,601만원의 재산 가운데 17억6,048만원을 예금으로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억4,437만원의 재산 가운데 약 9억3561만원을 예금(6억8,019만원)과 유가증권(2억5,541만원)으로 보유했다. 윤 수석은 특히 해외주식인 중국인민재산보험 1만4,000주, 바오민보험 3만5,300주 등을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재산이 공개된 청와대 고위 참모 14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로 드러났다. 장하성 실장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잠실 아파트(11억원)와 경기도 가평 단독주택을 보유했다. 조국 수석은 본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7억1,400만원)뿐 아니라 배우자 소유의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2억1,900만원) 및 상가를 보유했다. 윤영찬 수석, 이상붕 대통령경호실 차장 등도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은 주택 외에도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린생활시설은 주택가에 가까운 상가로 고정적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공직자 가운데는 윤석열 지검장이 배우자 명의의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12억원)과 서울 가락동 아파트를 보유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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