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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커쇼’로 변신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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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커쇼’로 변신한 류현진

입력
2017.08.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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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피츠버그=USA투데이 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피츠버그=USA투데이 연합뉴스

후반기 6경기 선발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35이닝 6실점). LA 다저스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의 기록이 아닌 류현진(30)의 성적표다.

후반기 3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워싱턴의 지오 곤잘레스(1.29)에 이은 2위다.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던 그 류현진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후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선발 자리를 두고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하는 팀 내 위치였지만 지금 류현진은 커쇼 부럽지 않은 ‘언터처블’이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허용한 안타는 모두 단타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다.

3-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5-2로 이겨 지난 7일 뉴욕 메츠전 이후 18일 만에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45에서 3.34로 내려갔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9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컷패스트볼(커터)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주무기가 체인지업이었다면 후반기부터 커터 비중을 높여 땅볼을 유도한다. 이날도 아웃카운트 18개 중 땅볼 12개를 유도했고, 커터로는 땅볼 4개를 만들었다. 야구 통계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커터 비율은 전반기 막판 전체 구종의 14%에서 후반기에 21%로 상승했다. 이날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도 93개의 투구 중 직구(31개) 다음으로 많은 21개를 커터로 채웠다.

일반적인 커터 그립.
일반적인 커터 그립.

커터는 슬라이더 유형으로 결정적인 차이는 스피드다. 직구보다 5㎞ 정도 느리면 커터, 10~15㎞ 차이가 나면 슬라이더다. 커터는 슬라이더보다 덜 떨어지는 대신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예리하게 휘어져 땅볼을 유도하기 좋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은퇴)와, 왼손 투수 중에는 클리프 리(전 필라델피아)가 커터를 주무기로 던졌다. 프로야구 SK 현역 시절 커터를 자주 구사했던 조영민 SK 스카우트는 “타자 눈에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꺾여 정타를 맞지 않는다”며 “커터는 검지를 잘 써야 빠르고 예리하게 꺾인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계속된 호투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큰 경기에 강한 투수”라며 “기회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모습을 존중한다”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 SB네이션도 “류현진이 자신의 르네상스를 이어갔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서 제구와 감이 좋아졌다”며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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