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경호를 위해 최근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을 군사고문으로 기용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5일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테러진압작전을 담당했던 전 KGB 요원 10여명이 평양에 초청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요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사전에 탐지해 진압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한국과 미국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참수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전 KGB 요원을 고문으로 발탁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특히 미군의 최첨단무기를 사용한 암살 방어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내년 초 배치를 목표로 하는 무인기 ‘그레이 이글(MQ-1C)’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올해 3월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이 참가한 가운데 지도부 제거훈련을 진행했다. 한국군도 역시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임무를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을 올해 중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국가보위성은 지난 5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원이 2014년 6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주재하던 북한 임업 노동자를 매수하는 등 북한 최고 수뇌부를 상대로 생화학 물질 테러를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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