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그저 푹 쉬는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복권 1인 당첨금 역대 최고액 7억5,870만달러(약 8,500억원)의 주인이 된 메이비스 웨인치크(53)는 당첨을 확인한 후 직장에 “앞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기자들 앞에서 “복권 당첨은 ‘몽상’에 불과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12년 정도 뒤에 은퇴하려고 했는데 그날이 일찍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웨인치크는 지난 23일 오후 복권을 구매했고, 당일 저녁에 당첨 사실을 알았다. 그는 “움직이지도 못했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며 동료 도움으로 간신히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대박’을 터트렸다는 사실이 얼떨떨한 듯, 오늘 밤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도 “침대에 파묻혀 있고 싶다”고 답했다.
웨인치크는 매사추세츠주 출신 토박이로 스프링필드에 있는 머시의료센터에서 32년간 환자를 간호했다. 성년인 딸(31)과 아들(26)도 이미 독립했다. 복권을 정기적으로 구매했지만 그저 재미삼아 샀을 뿐 당첨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했다. 웨인치크는 최대 세율이 39.6%인 연방세금을 제한 4억8,050만달러(약 5,400억원)를 한 번에 수령한다. 파워볼의 이번 당첨금 규모는 지난해 1월 16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였으나 당시는 3명이 동시에 당첨돼 1인 당첨금으로는 웨인치크가 최대 당첨금을 받게 됐다.
파워볼의 당첨금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2015년 8월 추첨방식을 바꾸면서 당첨 확률이 극도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6개의 당첨번호를 모두 뽑을 확률은 이론적으로 2억9,200만분의1이다. 소행성 충돌로 사망할 확률(70만분의1), 네 쌍둥이를 낳을 확률(72만9,000분의1)보다도 낮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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