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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지방의원들, 행사장서 멱살잡이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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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지방의원들, 행사장서 멱살잡이 추태

입력
2017.08.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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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에서 열린 게이트볼 대회 모습.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에서 열린 게이트볼 대회 모습.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장에서 도의원과 군의원이 고성을 지르고 멱살까지 잡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3일 울릉군 서면 태하리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게이트볼 대회에서 대기실에 있던 경북도의원 A(59)씨와 울릉군의원 B(63)씨가 말다툼 끝에 서로 멱살까지 잡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에 따르면 도의원 A씨가 대기실에 들어오자 군의원 B씨가 “왜 이 행사장에 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어 A씨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따졌고 고성이 오가다 결국 두 사람이 멱살을 잡는 상황이 연출됐다.

두 의원은 울릉도의 같은 마을과 중학교 선ㆍ후배 사이다. 이들은 2014년 지방의원에 당선된 이후 군의원인 B씨가 도의원 A씨에게 지역 민원을 부탁했으나 잘 해결되지 않자 서운한 감정을 가졌고 관계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군의원이 주장하는 지역 민원은 자신의 건축법 위반 사실을 고발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봐달라는 내용이었다“며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고는 지난 일에 앙심을 품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화날 때가 많았지만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씨는 “지방선거 때 당선되도록 많은 도움을 줬는데도 전화를 하면 들어볼 생각도 않고 무시했다”며 “당시 대기실에서 (도의원 A씨가) 건방진 자세로 서 있어 선배로서 한 마디 하다가 조금 다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 박모(50)씨는 “이들의 다툼을 본 외지인들이 울릉도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공무원과 주민들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작 의원들이 이미지를 망쳐놨다”고 했다.

22일 울릉도에서 개막한 전국 게이트볼 대회는 17개 광역 시ㆍ도에서 1,00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4일까지 열렸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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