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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상품’ 찾기 힘들다...활력 잃어버린 위기의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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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상품’ 찾기 힘들다...활력 잃어버린 위기의 제조업

입력
2017.08.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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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경쟁력 지표 신생ㆍ소멸률 모두↓

“저수익성 사업구조가 문제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고, 기업이 내놓는 ‘세계 최초 상품’도 줄고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혁신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 제조업 신진대사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신생률은 2006~2010년 연평균 18.1%에서 2011~2015년 14.9%로 떨어졌다. 신생률은 전체 활동 기업 중 새로 생긴 기업의 비율로, 이 수치가 떨어졌다는 건 시장에서 ‘새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기업에서 사라진 기업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멸률 역시 같은 기간 11.7%에서 10.1%로 하락했다. 신생률과 소멸률을 합친 교체율은 2011~2015년 연 평균 25.0%로, 독일(53.8%)이나 미국(46.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새로운 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동시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는 퇴출이 용이해야 산업의 변혁이 이뤄진다”며 “신진 기업은 줄고 기존 기업은 능력과 상관없이 생존을 지속하면서 생산성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제조업체가 현상유지에 급급하면서 혁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도 줄어들고 있다. 2009~2011년 세계 시장에 최초로 내놓은 제품이 있냐는 질문에 기업의 5.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2013~2015년에는 응답률이 3.2%로 줄었다.

보고서는 저조한 사업구조 재편, 저수익성 사업구조 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포브스 글로벌 500에 속한 8개 한국 제조업체 가운데 2011~2016년 새로 만들거나 철수한 사업 부문은 4개에 그쳤다. 반면 미국 제조업체는 21개사에서 29개 사업부문이, 일본은 20개사에서 43개 사업부문이 재구성됐다. 수익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2011~2016년 누적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이 5%이하인 사업부문의 비중이 67%나 됐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제조업계가 저수익 체질로 고착화하지 않으려면 사업재편 및 분할, 인수·합병 활성화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역동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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