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맨발학교’ 책 발간한 맨발학교 권택환 교장
“어릴 때만 하더라도 자폐나 정서행동 장애아가 거의 없었습니다. 흙을 밟을 수 있었던 ‘맨발의 힘’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구교육대 교육연수원장 겸 평생교육원장인 권택환(53ㆍ특수통합) 교수는 5년간 5,000여 명의 온ㆍ오프라인 회원을 배출한 맨발학교 교장이다. “흙 길을 맨발로 걷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기본적이자 최고의 축복”이라는 그가 최근 교사와 아이들이 맨발로 흙을 밟으며 100일간 생활하는 사이버 학교를 소개한 책 ‘맨발학교’를 펴냈다.
이 책은 ‘나의 실험 맨발학교’와 ‘5무(無) 맨발학교’ ‘천천히 맨발로 생각하기’ ‘맨발일기’ ‘맨발걷기는 뇌교육’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는 맨발걷기가 아동들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우레탄 운동장 같은 교육현장의 개선점, 새로운 맨발 교수법 등이 자세히 녹여져 있다.
권 교장은 “맨발을 통해 얻어낸 아동들의 건강하고 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학습법, 올바른 맨발걷기와 맨발걷기로 얻어낸 성취담 등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가 맨발걷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 3월. ‘어떤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던 그의 뇌리에 맨발로 자폐를 극복하고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된 장애아의 스토리가 스쳐갔다. 그 후 5년째 하루 1시간씩 맨발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걷기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나자 몸이 반응했다. 안구건조증이 사라진 것이다. 체험을 통해 맨발걷기의 효능을 깨달은 권 교장은 주변 교사와 학생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맨발학교를 기획했다. 흙 주위에서는 자폐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아토피 학생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도 한몫했다.
권 교장은 “교사 손에 끌려온 아이들이 맨발걷기를 한 후 밝고 적극적으로 변해 놀랐다”며 ”발바닥을 자극하면 뇌 감각이 깨어나 기능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맨발학교 학생인 김은정(53ㆍ여) 교사도 “불면증과 잦은 감기로 고생했지만 맨발걷기 후 숙면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권 교장은 지난 19일 열린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에 맨발학교 학생 50여명과 함께 참가해 맨발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권 교장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맨발로 친구들과 함께 뛰놀다 보면 푸른 하늘과 땅, 사람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며 “맨발걷기는 천 ㆍ 지 ㆍ 인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김성웅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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