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7조 4000억늘어 사상 최대
지난 2분기(4∼6월) 역대 최대로 늘어난 부동산ㆍ임대업 대출이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열기의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시중에 풀린 돈이 대부분 부동산으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의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1,016조원)은 3월말보다 14조3,000억원(1.4%) 늘었다. 산업대출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하는데 기업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및임대업 대출이 1분기말보다 7조4,000억원(4.1%)이나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부동산및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1.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부동산업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대출의 지나친 부동산 편중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힘들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제조업이나 다른 서비스업 등 보다 생산성 높은 분야로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데다, 자칫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경우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야와 달리 2분기 제조업의 대출 증가세(1조2,000억원)는 1분기(6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한편 지난 2분기 비은행권 기관들의 산업대출 증가액(8조8,000억원)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은은 은행권의 위험관리 강화 영향으로 기업들이 제2금융권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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