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해 쓴 소리를 내놓았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정권의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자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는데 정작 문재인 정부는 주무부처 장관에 대한 임명 전에 각종 중대 정책을 이미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했다”며 “청와대가 원맨쇼를 보이며 공직자(에게) 눈치껏 따라오라고 하면서 영혼 얘기를 하면 어느 장단에 맞추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문 대통령의 행동을 “회식 자리에서 마음껏 주문하라면서 본인은 자장면을 시키는 직장상사와 같은 언행”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다”고 연신 각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주말에 공중파를 다 모아놓고 취임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 생방송을 하면서 방송 개혁을 말하고 한반도 문제의 운전대를 잡겠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기약이 없다”며 “통미봉남과 코리아 패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현실적인 해법을 못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으로 외교안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아무 것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외교는 일방적인 선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문재인 정부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치밀한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