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구하기
줄리아 카제 지음ㆍ이영지 옮김
글항아리 발행ㆍ156쪽ㆍ1만2,000원
영화 ‘스포트라이트’로도 널리 알려진,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가톨릭 사제 아동성추행 특종보도. 이 보도에 들인 비용은 얼마일까. 프랑스 언론학자가 쓴 ‘미디어 구하기’에 따르면, 100만달러다. 보도 후폭풍인 각종 소송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저자의 질문은 이것이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는 이런 취재 보도를 격려할까. 다들 디지털 전환을 꿈꾸지만 성과는 미미하고, 추행이든, 희롱이든, 차별이든 조회수 늘리는 데는 그저 ‘성(性)’만한 게 없는 이 시대에 말이다. 그럼 공론장을 제공하려는 언론을 어떻게 육성할 수 있는가. 저자는 노동자의 경영참여, 사원지주, 협동조합 등 여러 모델을 검토하다 ‘비영리미디어주식회사’ 형태를 대안으로 제시해뒀다. 저자는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부인이기도 하다. 미디어 종사자들 혹은 정책입안자라면 한번 들춰볼 만하다. 물론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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