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사남' 최민수가 극이 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코믹 뿐만이 아닌 강예원을 향한 애끓는 부정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연출 고동선 최정규)에서 백작(최민수 분)은 모든 재산을 잃었다.
백작은 딸 지영(강예원 분)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됐다. 그는 "나 이제 개털됐다. 책임져라"라며 막무가내로 버텼고, 지영은 처음엔 싫어했지만 내치지 못했다.
그렇게 백작과 지영이 한지붕 아래서 살게 됐다. 백작은 딸을 괴롭히는 시어머니에게 사이다 발언을 하며 감싸줬고 지영은 아버지 노릇을 하는 백작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지영은 백작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으며 한층 안타까워했다. 백작 역시 지영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 사람은 이제 재산이나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최민수는 우스꽝스러워보이는 말투와 행동을 하는 백작의 면모 외에도 미소에 감춘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눈빛이나 표정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최민수라는 배우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죽사남'에서 그의 존재감은 강렬하다. 특히 대범하면서도 섬세함을 잃지 않는 그의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만나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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