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토’에 홍콩ㆍ마카오 비상…5명 사망

23일 태풍 '하토'가 관통한 중국 마카오 시내에 오토바이 등이 강풍과 비바람으로 인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다. EPA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하토(HATO)’가 23일 홍콩과 마카오를 강타하면서 5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다쳤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태풍이 마카오를 덮치면서 시민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태풍 여파로 인해 사상자 수 집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카오 현지 방송은 강풍과 비바람으로 62세 남성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30세 남성은 무너진 벽에 부딪혀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만 최소 15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당국은 대규모 정전과 수도 공급 중단 등 피해를 수습하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콩도 이날 오전부터 태풍으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는 등 120명이 넘는 시민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홍콩 내 최소 480편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으며 지하철 운행도 부분적으로 멈췄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1964년 이래 53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영향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낳을 전망이다.

홍콩에서 서쪽으로 약 150㎞ 떨어진 중국 광둥성 주하이 부근에 제13호 태풍 하토가 상륙한 23일 낮 12시쯤 홍콩 도심에서 관광객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대피할 곳으로 달려가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내륙도 태풍의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토는 이날 낮 12시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주하이(珠海)에 상륙했으며, 중국 기상 당국은 광둥 및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 폭우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