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가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를 최상위 후원사(티어1)로 영입했다. 한국전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공기업 1호 후원사가 됐다.
평창조직위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을 비롯해 10개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을 치렀다.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임시시설물의 전기시설 설치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평창올림픽 1등급 후원사로 참여하게 돼 17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한국전력에 대회 지식재산권 사용과 후원사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부여했다.
조직위는 지난 6월말까지 스폰서 마케팅이 목표액(9,400억원)의 94.5% 수준인 8,884억원에 머물러 자금 충당에 애를 먹었다.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의 핵심으로 지적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지원하면서 조직위의 대기업 상대 스폰서 활동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지난 3월 확정된 평창올림픽 제4차 재정계획에 따르면 전체 운영예산(수입 2조5,000억원, 지출 2조8,000억원) 부족액은 3,000억원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난달 평창올림픽 G-200 행사에 참가해 공기업들의 스폰서 참여를 요청했고, 한국전력이 가장 먼저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후원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600억원~1,000억원 사이로 추정돼 단숨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전력이 1등급 공식파트너로 후원하게 돼 대회 준비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도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한국전력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대회 에너지시설이 안정적으로 설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올림픽에서도 공기업들이 스폰서에 참여한 사례는 많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는 자국 전력회사들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베이징 올림픽과 밴쿠버 대회에는 가스와 석유 관련 공기업들이 후원사로 나섰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석유와 철도회사가 후원을 맡는 등 공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국전력의 후원사 합류로 다른 공기업들 역시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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