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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을 청주 문화행사와 함께

입력
2017.08.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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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향교 외삼문 계단과 정원에 투사된 미디어파스드. 청주야행 기간 청주향교를 비롯한 망선루, 충청병영문, 척화비 등 도심 문화유산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이 설치돼 여름 밤을 수놓는다. 청주시 제공
청주향교 외삼문 계단과 정원에 투사된 미디어파스드. 청주야행 기간 청주향교를 비롯한 망선루, 충청병영문, 척화비 등 도심 문화유산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이 설치돼 여름 밤을 수놓는다. 청주시 제공

여름 끝자락 충북 청주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연이어 펼쳐진다.

청주시는 25~27일 3일 동안 성안길과 중앙공원 등 도심에서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여름 밤 도심 문화재를 돌며 풍류와 정취를 한껏 느껴보는 축제인 만큼 주요 행사 무대는 화려한 빛의 향연을 뽐낸다.

청주의 랜드마크인 용두사지철당간(국보 41호) 광장에서는 지축과 하늘을 연결하는 철당간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레이저 쇼가 매일 밤 하늘을 수놓는다.

도심에 자리한 문화유산은 저마다 특색있는 조명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중앙공원의 망선루, 압각수, 충청병영문, 척화비, 조헌전장기적비와 청주향교에 조명전문팀이 디자인한 경관 조명이 설치됐다. 청주향교 외삼문 계단과 정원에서는 건물외벽에 영상 콘텐츠를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연출한다.

지역 예술인들은 청주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를 도심 거리 공연으로 선보일 참이다. 청주향교 앞 근대문화거리에서 1980년대 번성했던 남주동 시장의 명물을 소재로 한 ‘남주동시장 유랑극단’ ‘6080성안길 청춘의거리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용두사지철당간 앞에서는 철당간을 청주의 돛으로 칭했던 풍수설화를 바탕으로 한 ‘날아오르는 배, 주성의 돛대 철당간’을 펼친다. 900살이 넘은 압각수 앞에서는 ‘나무가 전해주는 이야기’마당극을 벌인다.

근대문화거리에서 재현하는 청주장날에서는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해 산업화 시기 성행하던 노점 장터를 운영한다.

아울러 역사투어, 근대사진전, 무성영화 상영, 버스킹, 망선루 국악, 청주읍성 등불만들기, 선비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해 열린 ‘2016청주 드론의 향연’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홍채 인식으로 드론을 띄우는 도전 체험을 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해 열린 ‘2016청주 드론의 향연’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홍채 인식으로 드론을 띄우는 도전 체험을 하고 있다.

청주시가 드론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개최하는 ‘2017청주 드론의 향연’이 26,27일 이틀간 충북대학교 일원에서 진행된다.

대운동장에서 드론 띄우는 기술을 겨루는 경기·경진 대회가 이어지고, 실내체육관에서는 미니드론레이싱·드론장애물미션·드론팀배틀 3개 종목으로 구성된 드론파이터챔피언십이 열린다.

소운동장에는 전국 20여개 드론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기업전시체험관과 드론체험비행장을 차렸다. 드론 가족사진 촬영, 드론 꽃 배달 시연, 드론 자석 낚시, 춤추는 로봇, 나는 비행사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지난해 청주읍성큰잔치에서 시민들이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을 탈환하는 전투를 재현하고 있다.
지난해 청주읍성큰잔치에서 시민들이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을 탈환하는 전투를 재현하고 있다.

다음달 2,3일에는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는 ‘2017청주읍성큰잔치’가 성안길 일원에서 열린다.

청주 의병과 승병들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게 함락됐던 청주성을 1592년 탈환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이 전투는 임진왜란 때 내륙에서 거둔 첫 승리이다.

의병과 승병 복장을 한 시민들이 2일 오후 서원구청을 출발, 사직대로와 청주대교를 지나 청주성 복원 장소인 중앙공원 서문까지 행진하며 축제 개막을 알린다.

이 행진은 ‘승승장구 퍼레이드’로 명명됐다. 퍼레이드단이 중앙공원에 도착하면 축제의 핵심인 청주성 탈환 퍼포먼스가 재현된다.

3일 오후 중앙공원에서는 황소 1마리가 걸린 청주시장배 씨름대회가 열린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청주 고유문화를 즐기며 뜨거웠던 여름을 마무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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