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매매 전단 속 전화를 먹통으로 만들어 성매수자와 통화할 수 없도록 만든다.
시는 성매매 전단지에 있는 전화번호에 3초마다 전화해 성매매업자와 성매수자 간 통화가 연결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 ‘대포킬러’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본격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성매매 전단 속 전화번호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어 프로그램 이름을 대포킬러라 붙였다.
이를 위해 시 민생사법경찰과 자치구, 시민봉사단이 손을 잡았다. 시민봉사단과 자치구가 매일 무차별 살포되는 성매매 전단지를 수거해 성매매업자 연락처를 민생사법경찰에 보낸다. 민생사법경찰이 대포킬러 프로그램에 연락처를 입력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3초마다 해당 번호로 전화가 걸린다. 업자가 전화를 받으면 불법 영업행위를 계도하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설사 업자가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해도 대포킬러가 자동으로 다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소용이 없다.
시는 2013년부터 통신 3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총 891건의 성매매업자 전화번호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업자들이 번호를 바꿔 전단지를 배포하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강필영 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대포킬러를 통해 전단지 배포 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며 “시 전역에 무차별 살포되는 전단지 근절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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