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혼인 60년 이상된 장수 부부 16쌍 전통 회혼례
“회혼례가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큰 선물이 됐습니다.”
경북도가 23일 경주현대호텔에서 혼인 60년이 넘는 장수 부부 16쌍을 모시고 전통 회혼례를 올렸다.
이날 행사는 유교식 혼례 절차에 따라 ▦기러기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와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서로 만나는 ‘교배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마셔 하나가 되는 ‘합근례’ ▦혼례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및 ‘회혼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또 초청가수 축하공연과 전통 국악공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이날 회혼례를 치른 안동의 권무일(84) 어르신은 “18세 어린 나이로 결혼해 대구관제국과 의성법원, 철도청 등지로 옮겨 다니는 동안 집안일을 도맡으며 3남1녀의 동생과 3남3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세 살 연상의 아내에게 늘 고맙다”고 말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경북도 장수부부 회혼례에는 2015년부터 모두 49쌍의 어르신들이 함께 했다.
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오랜 세월 부부의 연을 맺고 희로애락을 함께 한 장수 부부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결혼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회혼례 등 다양한 효 문화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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