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단’이라 불리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22일 성명을 내고 보너스와 관련한 계약 위반으로 네이마르(25)에게 소송을 한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얼마 전 바르셀로나를 떠나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PSG는 이를 위해 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구단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최소 이적료)으로 2억2,200만 유로(약 2,97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네이마르가 지난해 10월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 하는 과정에서 넣은 옵션 조항이다. 당시 네이마르는 2017년 7월 이전까지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기로 하며 보너스를 받았다. PSG가 네이마르 이적을 공식 발표한 날은 지난 4일이라 계약서상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일찌감치 PSG와 합의를 마쳐놓고 옵션을 피하기 위해 발표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PSG는 즉각 “네이마르의 이적은 엄격히 법적인 절차에 따랐다”고 반박했다.
팬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바르셀로나의 처사가 구질구질하다는 쪽이다. ‘저질셀로나’ ‘찌질셀로나(지질하다의 비표준어인 찌질+바르셀로나)’라는 비아냥도 보인다.
미묘한 시점에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0)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도 눈길을 끈다.
바르셀로나 구단이 네이마르 소송을 공식화한 직후 메시는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30)와 함께 찍은 사진 아래 ‘그가 돌아왔다(He's back)’고 썼다. 네이마르는 22일 바르셀로나를 찾았는데 이때 ‘MSN 트리오(메시와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가 뭉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메시가 네이마르에게 소송을 건 구단의 처사를 못마땅해서 비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메시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불거졌다.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전성기를 구가했던 펩 과르디올라(46) 감독이 잡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18년 6월 30일까지라 현재 재계약 협상 중인데 메시는 아직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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