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의정부교도소에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 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해 한 전 총리를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 10분쯤 교도소 정문을 나온 뒤 취재진과 지지자들을 향해 “2년 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그러면서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믿고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의 믿음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이 전 총리와 우 원내대표, 문희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0여명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정치적 동료와 지지자 100여명이 함께 했다. 문 의원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는 비겁하지 않고 용감했다”며 “할 일이 생기면 그 몫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때 추모사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한 전 총리를 향해 이명박 정권 하에서 정치보복이 시작됐다”며 “향후 사법정의가 바로 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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