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엔 구충제 기준치 이상 검출도
“닭고기 등 축산물 전반 점검을” 목소리
정부 연구기관이 육계(식용 닭)에 피프로닐 살충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본보 22일자 1면)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그 동안 육계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살충제 검사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누락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닭고기 살충제 성분 검사 실적’에 따르면 정부는 2013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 육계 농가 1,291곳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면서도 정작 산란계(알 낳는 닭)에서 문제가 된 피프로닐 성분은 검사하지 않았다. 검사 후 해당 농가의 닭고기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고 유통됐다. 검사를 실시한 살충제 성분의 숫자도 들쭉날쭉했다. 2013년은 19종, 2014년은 21종, 2015~16년은 23종, 2017년은 21종을 검사했지만 이 안에 정작 ‘살충제 계란 파동’을 불러온 피프로닐은 없었다.
특히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5월 경기 화성과 인천 서구에서 유통중인 닭고기에 대한 잔류 물질 검사에서 기준치(0.1mg/kg)의 3~6배에 달하는 구충제 성분 '톨트라주릴‘이 검출됐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산란계에서 쓰인 살충제가 육계 농장에서는 쓰이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며 “계란뿐 아니라 닭고기와 축산물 전반에 대한 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8~10월 육계에 대한 탐색조사 과정에선 피프로닐을 검사했고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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