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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시위 학술문서 중국 접속 차단…케임브리지대, 사흘만에 다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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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시위 학술문서 중국 접속 차단…케임브리지대, 사흘만에 다시 열어

입력
2017.08.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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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세워진 대학 출판부

중국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가

각국 학자들 비판에 돌아서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학술지 ‘차이나 쿼털리’ 웹사이트.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의 학술지 ‘차이나 쿼털리’ 웹사이트.

중국 정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톈안먼(天安門)시위 등을 다룬 학술문서의 중국 내 접근 차단 문제를 두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던 케임브리지대는 방침을 철회했고, 중국은 관련 학술문서의 중국 내 반입 불허를 검토중이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 출판부(CUP)가 톈안먼 시위 등을 다룬 학술문서 300여건에 대한 중국 내 온라인 접속을 차단키로 했던 당초 방침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계간지 ‘차이나 쿼털리’의 일부 논문과 문서에 대한 중국 내 접근 차단 방침을 밝힌지 사흘만이다. 당시 접근이 차단된 학술문서는 톈안먼 시위와 문화대혁명, 대만, 홍콩, 중국 정치체제 등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를 담은 것들이다.

16세기에 세워져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CUP가 방침을 번복한 것은 ‘학문의 자유’를 부정했다는 세계 각국 학자들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CUP의 방침이 알려지자마자 150여명의 학자들이 케임브리지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학술문서들을 복구시킬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의 정통 학술지에 대한 검열 논란을 의식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중국교육도서수출입유한공사(CEPIEC) 등을 통해 실질적인 검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케임브리지대 측이 검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차이나 쿼털리에 게재된 논문 등의 중국 내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사상ㆍ언론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자국 언론에 대한 통제ㆍ검열과 외국 언론 접속 차단에 이어 학문의 영역에까지 광범위한 제한을 가하려 한 것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케임브리지대의 용기있는 결정에 노골적으로 반발하진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가하려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사상ㆍ언론통제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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