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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벌교 갯벌 참꼬막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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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벌교 갯벌 참꼬막 살린다

입력
2017.08.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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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비해 생산량 1% 불과

보성군, 명성 회복 계획 마련

2027년까지 366억 투입키로

전남 보성군이 고갈 위기에 놓인 벌교 참꼬막을 살리기 위해 종묘배양장에서 생산된 꼬막 인공유생을 벌교갯벌에 방류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이 고갈 위기에 놓인 벌교 참꼬막을 살리기 위해 종묘배양장에서 생산된 꼬막 인공유생을 벌교갯벌에 방류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은 자원 고갈로 멸종 위기에 놓인 벌교꼬막 명성 회복을 위해 전남도와 공동으로 벌교갯벌 꼬막자원 회복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7년까지 10년 동안 총 36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10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중점과제는 ▦벌교갯벌 꼬막 자원회복을 위한 지역협의체 구성 ▦자원회복 가속화를 위한 인공유생 살포 ▦꼬막 종묘배양장의 자원회복센터로의 기능 확대 ▦꼬막종자를 잡아먹는 갯벌 내 식해생물 제거 ▦어미자원 조성을 위한 인공종자 살포 ▦꼬막종자 중간육성장 조성 ▦바다목장화 사업 확대 ▦자원회복 모니터링 ▦채취크기 제한 ▦관리수면 확대 등이다.

군은 전남도, 어업인, 관계기관 등 20여명으로 꼬막 자원회복을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꼬막 종묘배양장에서 생산된 인공유생 약 5억 마리를 벌교 장도ㆍ상진지선에 시범 방류했다. 오는 10월에는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과 합동으로 꼬막 유생과 치패 상태에 대한 바다 생존율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꼬막 생산량을 1만톤으로 회복하고 지역소득 1,500억원, 일자리 1,000명을 창출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2015년부터 꼬막 인공종자 2㎜ 내외를 여자만과 득량만 일부지역에 시범적으로 살포했으며 모니터링 결과 현재 20~30%의 생존율을 나타내고 있다.

벌교 참꼬막은 한 때 전남지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30~40%로 급감했다. 1990년대 중반 2만여톤의 참꼬막을 캤지만 2005년 1만8,000톤, 2008년 1만2,000톤, 2010년 8,500톤, 2012년 4,500톤, 2016년 244톤으로 20년 전에 비해 생산량이 1%에 불과했다. 채취량이 줄자 가격은 6배 이상 폭등했다.

생산량 급감 원인으로는 수온 상승, 염분 농도 변화, 갯벌 쓰레기 퇴적 등 어장환경이 크게 바뀐 탓으로 보고 있다. 군은 정확한 자원 고갈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활용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관련 용역을 발주했으며 결과는 5년 후 나올 예정이다.

보성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참꼬막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자원을 다시 살리고 과거 벌교꼬막 명성을 되찾겠다”며 “10대 중점과제를 체계적으로 수행해 참꼬막 자원 확보뿐 아니라 갯벌자원을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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