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던 주한 미군 6명 중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제임스 드레스녹이 지난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두 아들이 북한 매체에서 밝혔다. 1962년 8월 15일 탈영해 북한으로 넘어간 드레스녹은 이후 루마니아 출신 여성과 결혼해 테드와 제임스 주니어를 낳았다. 그는 북한에 정착해 북한 선전 영화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군복차림으로 김일성ㆍ김정은 배지를 단 두 아들은 지난 18일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올린 동영상에서 아버지인 제임스 드레스녹이 74세의 나이로 지난해 11월 사망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주니어는 “가족들은 충격을 받았지만, 아버지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고, 형인 테드는 “아버지는 평생 당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 우리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은에게 헌신할 수 있는 믿음직한 일꾼이 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매체가 뒤늦게 드레스녹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두 아들의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BBC는 “드레스녹이 지난해 사망했는데 인터뷰가 지금 나왔다”라며 “미국과 한국이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가기 직전 유포됐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레스녹의 두 아들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친북매체 민족통신이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도 월북을 결심했던 아버지가 옳았음을 강조하며 북한을 찬양한 바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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