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고가 송탄제일고와 1박2일 승부를 펼친 끝에 16강 티켓을 따냈다.
율곡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송탄제일고를 10-2(8회 콜드게임)로 꺾었다. 양 팀의 승부는 꼬박 이틀이 걸렸다. 전날 제4경기로 당초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앞선 세 경기가 우천 중단 되는 등 지연돼 오후 9시 1분에서야 돌입했다.
‘10시45분 이후 새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의거, 송탄제일고의 5회말 공격을 마치고 11시01분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율곡고가 5-2로 앞선 가운데 22일 오전 8시51분 재개했고, 결국 6회초와 8회초에 각각 2점, 3점씩을 추가한 율곡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율곡고는 16강에서 배명고와 격돌한다. 지난 12일 공식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휘문고를 제압하고 이날 안산공고까지 따돌린 동산고는 또 다른 강호 서울고와 맞붙는다.
율곡고 10-2 송탄제일고(8회 콜드)
율곡고의 돌풍이 더 거셌다. 3점 리드를 안고 둘째 날 경기에 돌입한 율곡고는 6회초 김다운(2년)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김철호(3년)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승기를 굳혔다. 3학년 투수 김범수는 이날 3이닝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태 타선을 꽁꽁 묶었다.
동산고 2-1 안산공고
동산고 김승범(3년ㆍ6이닝 무실점)과 안산공고 정철원(3년ㆍ5⅓이닝 무실점)의 숨막히는 투수전은 7회에 가서야 ‘0’의 균형이 깨질 정도로 팽팽했다. 안산공고는 7회초 2사 2루에서 김민수(1년)가 좌중간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동산고는 8회말 황성호(2년)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말 2사 만루에서 최윤호(2년)가 끝내기 안타로 투수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고 3-2 강릉고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서울고 사령탑 유정민 감독은 “강백호(3년)와 최현준(3년)이 청소년대표팀 소집으로 빠지긴 했지만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 큰 걱정은 없다”고 했지만 뚜껑을 연 결과, 불 붙었던 방망이는 식었다. 9회초 수비 때는 강릉고의 뒷심에 진땀을 뺐다. 강릉고는 0-3으로 뒤진 9회초 1사 2루에서 김태훈(3년)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따라 붙었고,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4번 타자 이인한(3년)이 1타점 3루타를 쳤다. 하지만 후속 윤광해(3년)가 우익수 뜬 공으로 잡혀 추격전을 아쉽게 마쳤다.
배재고 6-5 포항제철고
야탑고 7-3 백송고
배재고가 9회말 재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뒤진 3회말 안타 3개와 4사구 2개로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배재고는 5회말 2점을 보탰다. 이후 포항제철고에 6회초 2점을 준 뒤 9회초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백도렬(3년)이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야탑고가 백송고를 누르면서 배재고와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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