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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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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지금 사도 될까

입력
2017.08.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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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PHEV '쏘나타 뉴 라이즈'/그림 2쉐보레 PHEV '볼트'(Volt)
현대차 PHEV '쏘나타 뉴 라이즈'/그림 2쉐보레 PHEV '볼트'(Volt)

친환경 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는 유독 국내에서만 찬밥 신세다. 하이브리드카(HEV)와 배터리 전기차(BEV)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여겨지지만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하기에 찻값이 비싼 데다 정부보조금도 적어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환경 차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국내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넘어야 할 문제가 많은 전기차를 선택하기보다는 징검다리 모델로서 PHEV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22일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친환경 차 판매량은 3만319대로, 이중 PHEV(135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엠(GM)이 60대로 1위였고, 그 뒤로 기아차(42대), 현대차(33대) 등 순이었다. 수입차 업체의 PHEV 국내 판매도 저조했다. 올해 1~7월 기준 수입 PHEV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43대 팔리는 데 그쳤고, BMW ‘i8’(14대), 볼보 ‘XC90 T8’(58대) 등이었다.

해외에선 분위기가 딴판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에 따르면 올 1~4월 미국 친환경 차 시장에서 PHEV 쉐보레 ‘볼트’(Volt)는 총 7,370대가 팔려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선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전기차와 PHEV의 비율이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독 전기차만 선호하고 PHEV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PHEV '아이오닉 플러그인'
현대차 PHEV '아이오닉 플러그인'
토요타 PHEV '프리우스 프라임'
토요타 PHEV '프리우스 프라임'

PHEV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솔린을 쓰면서도 전기차처럼 상시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다. 이 때문에 친환경 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정작 장시간 충전과 충전소 부족 등으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에게 PHEV는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라는 평가가 많다. PHEV는 출퇴근 거리가 40㎞ 이내라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는 전기차로 이용할 수 있고, 장거리를 달릴 땐 고효율의 하이브리드 카로 변신한다. 더욱이 PHEV는 전기차와 같이 별도 충전기 설치가 필요 없이 220V 가정용 콘센트로 5~6시간 충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가솔린 차량보다 엔진 힘이 센 데다 디젤 차량보다 소음이 적은 점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처럼 도심 생활권이 발달한 환경엔 PHEV를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가까운 거리에선 전기차로 이용할 수 있고 충전도 간편한데다 장거리 여행까지 소화하는 만능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자동차 중에서 국내 PHE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과 쉐보레 ‘볼트’다.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연비가 ℓ당 20.5㎞로 모터를 완전충전하고 기름을 가득 채우면 한 번에 900㎞를 달릴 수 있다. 서울~부산(450㎞)을 왕복할 수 있는 주행거리다. 전기차를 몰다 충전소가 없어 도중에 멈춰 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특히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가격이 2,730만원(N트림 기준)으로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PHEV이어서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이다. 쉐보레 볼트는 GM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로 평가된다.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모드로 89㎞를 달릴 수 있고 주행가능 거리는 676㎞다. 두 개의 모터가 최적의 조합으로 작동하는 ‘볼텍’(Voltec) 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최대 모터 출력이 111㎾(149마력)에 달한다. 전기 에너지만으로 일상 도로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쉐보레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PHEV는 국내 PHEV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는 모델이다. 전기 모드로 최대 45㎞ 주행할 수 있고 총 94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PHEV 전용 고전압 배터리 10년ㆍ20만㎞ 보증을 평생 보증으로 변경한 것은 물론 중고차 최대 3년 62% 잔존가치보장, 어드벤티지 프로그램(차종교환ㆍ신차교환ㆍ안심할부)도 적용했다.

다만 국내 PHEV 시장이 대중화되려면 정부보조금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PHEV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500만원으로, 2,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탑재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데 판매 대수가 적은 현재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어 PHEV 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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