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맨해튼 심장부 타임스퀘어, 그 중에서도 브로드웨이를 즐기는 인파로 붐비는 45, 46번가가 만나는 모퉁이 초대형 간판 불이 들어왔다. “더 큰 일을 하라”(Do bigger things)는 메시지가 번쩍이면서 단어가 비치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한번은 할 수 없다(can’t)라는 단어가 할 수 있다(can)로 바뀌었고 이야기하다(talk)는 단어는 행동(act)으로 바뀌었다. “더 큰 것을 해”는 마지막 문구로 2017년 3월 23일(현지시각)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새로운 제품이 공개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타임스퀘어의 대형 이동통신 매장 티모바일 직원은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신제품이 나온다는 건 전 세계 휴대폰 매장에서 중요한 행사인데다 삼성이 초대형 광고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유통업계도 덩달아 기대가 커졌다”면서 “이번에는 특히 공개 장소가 남다르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열릴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장인 ‘파크 애비뉴 아모리’는 대규모 복합 전시 및 공연장으로 쓰이는 맨해튼의 명소다. 특정 입구를 찾기 위해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려다 포기하게 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공개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갤럭시노트8 출입 배지를 목에 건 사람들이 드나드는 정면 출입구인데, 하루 전부터 건장한 체격의 경비 2명이 지키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었다. 보안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카메라를 켜지 말라”며 긴장한 표정으로 내부 진행상황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주로 삼성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할 때 고르던 장소는 모두에게 공개된 행사장이거나 비공개더라도 바깥이 유리문으로 돼 있어 어느 정도 행사 분위기를 알려줬다”며 “이렇게까지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을 선택해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8는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2개의 렌즈를 겹쳐 구현하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필기도구 S펜에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추가하는 등 지원 영역을 대폭 향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폰 제조업계 관계자는 “기능 갱신을 앞세우는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지만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확실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제품군으로 굳히기 위해 특별히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역시 상당히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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