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화 흔적 없어 부검 예정
전북 남원의 한 주택에서 불에 탄 남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남원시 운봉읍 한 화훼단지 인근의 불에 탄 주택에서 남녀 시신이 발견됐다.
이곳을 지나던 마을 주민은 “전날까지 멀쩡했던 집이 불에 타 무너졌다. 마당에 차는 있는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당시 주택 내부는 전소해 지붕이 무너진 상태였고 거실과 안방에서 심하게 훼손된 남녀 시신이 발견됐다.
남성은 유류품 등을 통해 인근 화훼단지에서 일하는 이모(57)씨로 확인됐다.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은 시신이 심하게 불에 타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 숨진 여성이 이씨를 자주 만나러 오는 것을 봤지만 둘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 주변에 인화성 물질이 없는 것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읍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숨진 남녀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이 난 주택이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고 인화성 물질도 없어 방화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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