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 중 첫 시행
매년 4만1000원씩 인하
전북 원광대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80% 인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원광대의 이번 계획은 입학금 징수 논란과 관련해 국립대의 폐지 방침에 이어 사립대에서는 처음으로 입학최소비용을 산출해 감축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원광대는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20%, 2019년부터는 매년 10%씩 총 10년간에 걸쳐 입학최소비용까지 감축한다. 현재 원광대의 1인당 입학금은 57만6,500원이며 입학최소비용을 11만5,300원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내년 신입생은 9만2,240원의 입학금 인하 혜택을 보게 되며 이후 9년간 매년 4만1,000원씩 단계적으로 내린다.
입학금을 일시적으로 폐지할 경우 재정적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해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입학최소비용은 오리엔테이션, 교육과정 자료비, 각종 검사비 등과 같이 신입생의 입학과정에 실제로 소요되는 비용이다. 2016년 원광대의 입학금 수입은 약 23억3,000만원으로 총 등록금 수입의 2.1% 수준이다.
입학금 인하로 줄어드는 예산은 대학 운영예산을 개선해 재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장학금ㆍ정부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재정악화로 인한 대학경쟁력 저하를 방지하고 난관 극복을 위해 학교기업을 통한 수익확대, 발전기금 확충 등 자체적인 재정확보 방안도 마련한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정부의 교육비 경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학생ㆍ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입학금 인하를 결정했다”며 “날로 어려워지는 사립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