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은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정상에서 빛나는 스타다. 여배우에서 한 남자의 아내로, 또 아이의 엄마가 되는 변화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았다. '품위있는 그녀'라는 단어가 김희선보다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힘쎈여자 도봉순'이 기록한 시청률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탄탄한 대본과 연출, 여기에 김희선-김선아가 투톱으로 극을 이끌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핫해져서 예전엔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 나요. 농담으로 제8의 전성기, 22년 만의 재발견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웃음) 지금은 그게 다 관심이고 애정이라는 걸 알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배우로서 자격지심이 있었는데 '품위녀'는 제게도 좋은 영향을 많이 준 작품이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우아진. 위기 앞에서도 현명한 여자는 김희선이 가진 여러 매력과 닮아있다.
"우아진이 저라고 생각해주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는 우아진보다 턱없이 부족한데 그렇게 보는 분들이 계시니까 사람 김희선도 멋있어져야겠구나 싶더라고요. 드라마를 하고 나서 캐릭터에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역할 자체가 비슷한 점이 많거든요. 아이 엄마로서나 며느리로서 비슷할 때가 많아요."
'품위녀' 속 우아진은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특히 현명한 면모를 많이 보여준다. 바람피운 남편과의 관계를 끊을 때는 칼 같은 결단력을 보여줬고, 엄마로서도 따뜻하고 포용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아버지와 있을 때는 우아진같기도 해요. 하지만 남편과 싸우거나 할 때는 우아진처럼 못할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소리부터 지르는 성격인데 우아진은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죠. 우아진처럼 행동하면 되겠구나 싶을 때가 있어서 대본을 읽으며 멍해지기도 해요."
김희선이 보기에도 우아진은 품위있는 여자였다. 우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우아했다.
"우아진은 우아하려고 한 적이 없어요. 우아진이 극중에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닮고 싶어 했는지 이해가 가요. 제가 본 우아진은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답게 사는 사람같아요.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신 답게 사는 사람이에요. 만약에 우아진도 박복자가 가진 돈을 차지하려고 싸웠다면 그렇게 멋있지 않았겠죠."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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