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대를 위한 반대 안돼, 국민 목소리 대변할 것”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 기간에 대해 “마늘과 쑥을 먹고 버틴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정부 출범 직후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허니문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소야대 4당 체제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토로였다.
우 원내대표는 2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00일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지난 100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턱이 닳도록 야당을 찾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득하고 호소해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일자리 민생 추경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 문재인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한 디딤돌을 놓은 것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좌표는 국민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람직한 당청관계를 위해서 집권여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회자가 여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지적을 전하자, 우 원내대표는 “야당 말을 대신하는 여당을 반드시 ‘할말 하는 여당’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 동안 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 잡기를 위한 반대를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달라”고 일갈했다.
각종 현안에 대해선 철벽 방어에 나섰다. 야당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제기하고 있는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의 경우 자당의 4선 국회의원을 추천하거나,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검사를 추천한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하고는 비교도 안 되기 때문에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후보자 자질 검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원 대책 없이 복지정책을 쏟아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박근혜정부가 세입세출을 보수적으로 잡아서 세입 중에 1년에 15조원 정도의 초과세수가 발생하고 5년 하면 75조원 정도이다”며 “불필요한 세금 낭비 요인은 적극적으로 손 볼 것이기에 재원문제에 대해서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계란 파동 대처로 자질 논란이 빚어진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해서는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 된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문제는 전임 정부에서 계속 쌓여 있던 것으로, 자유한국당이 (계란) 문제가 제기 됐을 때 아무 얘기 안 하다가 임명된 지 한달 갓 넘은 새 정부의 주무부처 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가”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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