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드 뚫을 확률은 0.00001%”
“북한이 4발 쏘면 우리는 8발로 방어하면 된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된 21일 조지 차퍼로스(George Charfaurosㆍ60) 괌 국토안보국 고문(Homeland Security Advisor)은 본보 인터뷰에서 만일의 북한 공격에 대한 괌의 철벽 방어를 강조하면서 “(만약 북한이 실행한다면) 자살행위나 다름 없는 공격(Murder suicide)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10일 “중거리 미사일 화성-12형 4발을 괌 주변 해역에 포위 사격하겠다”고 한 북한의 위협을 일축한 것이다.
육군, 해병대 등에서 37년간 폭넓게 군 복무를 한 후 올 1월 대령으로 전역, 에디 칼보 괌 지방정부 지사 요청으로 4월부터 국토안보국에서 일하고 있는 차퍼로스 고문은 자연재해나 각종 사건사고 관련 대응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고 칼보 지사를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괌 위협 발언이 시작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방어를 뚫을 가능성은 0.0001%”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해당 발언에 대해 “0이 다섯 개(five zero)”라며 “북한 미사일이 사드를 뚫을 가능성은 0.0001%가 아니라 0.00001%”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괌 하갓냐 국토안보국 사무실에서 30분 가량 진행된 일문일답.
-오늘부터 UFG가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훈련이 북한이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명분을 주는 것 아니냐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미연합훈련은 1970년대부터 매년 해왔던 것이다. 내가 볼 때 북한이 해마다 위협 발언을 하는 이유는 실제 위협을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자기들도 비용을 들여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괌은 안전한가.
“물론이다. 한국이나 일본 등에서 관광객도 계속 오고 있지 않은가.”
국토안보국은 북한의 포위 사격 위협이 최고조에 오른 지난 12일 괌 주민들에게 ‘임박한 미사일에 대비하여’라는 제목의 ‘비상행동수칙’ 팸플릿을 배포한 바 있다. 팸플릿에는 안전한 대피소를 찾는 방법, 섬광이나 불덩이 똑바로 쳐다보기 금지, 방사능 물질이 옷이나 피부에 묻었을 때 씻어내는 방법 등이 담겼다.
-국토안보국이 테러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비상행동수칙 팸플릿을 배포한 게 이번이 처음인가.
“아니다. 2013년에도 북한이 괌을 타격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그 당시에 처음 배포했다.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수칙은 당시보다 좀 개정되긴 했다.”
-이번엔 공격을 안 하더라도 앞으로 위협이 계속될 것 같은데.
“미사일 발사는 그야말로 자살행위다. 북한이 진짜로 쏠 생각이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광고하진 않을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더라도 우리는 바로 추격할 수 있다. 4발로 쏘면 우리는 8발로 막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13년 위협 당시에는 사드가 없었지만 지금은 사드가 이 곳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는 점이다.”
-북한 위협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나.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재난이나 테러, 사건사고 등 비상사태가 터지면 군, 경찰, 병원, 보건소 등 16개 기관이 국토안보국에 모여 정보 교환과 구호물품 전달 등 상황에 대처한다. 또한 643쪽에 달하는 종합비상대응 매뉴얼도 있다.”
-지난주에 라디오방송 두 곳이 실수로 비상사태 경보를 내보내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일이 있었다.
“비상경보를 담당하는 방송사에서 오보를 내 타격이 컸다. 원래 우리(국토안보국) 쪽에서 경보 수준을 결정하고 통보하면 라디오방송사가 방송하는 시스템인데 당시에 담당자가 만지면 안 되는 버튼을 눌렀다고 하더라. 이후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괌=정승임 기자 choni@han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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