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등 대학로 상업 뮤지컬과 연극 등을 다수 제작하며 대학로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최진(49)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대표가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성동구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최 대표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최씨 차량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 대표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 자신의 회사 소속 직원들에게 사회관계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회사 직원과 유가족 등을 상대로 최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 배경 등을 조사 중이다.
대기업 출신으로 연예 기획사 싸이더스 HQ 부사장을 지낸 최 대표는 2011년 배우 김수로와 의기투합해 ‘김수로프로젝트’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연극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 밖에 ‘발칙한 로맨스’ ‘이기동 체육관’ ‘택시 드리벌’ 등 연극 및 뮤지컬 흥행작을 잇달아 냈다. 하지만 공연 외에 교육, 해외사업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90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이달 초 회생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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