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림연구소 석종욱 회장…톱밥 퇴비 보급·유튜브 동영상 제작 활동
“제 경험에 이론을 더해 논문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그 꿈을 이제 이루게 돼 아주 기쁩니다.”
톱밥으로 퇴비를 만드는 기술을 전국에 보급하는 등 40년간 지력 회복 전도사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탄 석종욱(70) 땅심살리기 연구원 원장이 이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경남 진주 경상대에 따르면 석 원장은 오는 25일 이 대학 201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유기성 부산물 퇴비처리가 채소 작물의 뿌리혹선충 방제 및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는다.
논문은 잘 발효한 퇴비로 농사를 지으면 연작장해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퇴비 속에 유해 선충의 천적인 방선균, 곰팡이(트리코델마류), 퇴비 선충, 지렁이 등이 증식해 유해 선충을 없애 연작장해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논문에 실었다.
석 원장은 1982년 목재 가공 과정에 발생하는 부산물을 퇴비로 만든 톱밥 퇴비를 전국에 보급한 인물이다. 2013년 ‘땅심 살리는 퇴비 만들기- 석종욱이 들려주는 내 땅 살리는 퇴비제조법’을 발간하기도 했던 그는 평생 경험을 논문으로 정리해 국내 농업에 도움을 주겠단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한국방송대 농학과(학사),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석사) 학위가 이미 있던 그는 책을 발간한 그해 경상대 산학협동과정인 생물소재공학과 대학원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50년이 지나 외국어시험(영어)이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2015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과 친환경 퇴비 제조법 동영상을 공동 제작했던 것처럼 퇴비 기술을 보급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진주=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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