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빅' 김다온 "저도 워너원 팬, 보면서 우울한 마음 치유했죠"(인터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빅' 김다온 "저도 워너원 팬, 보면서 우울한 마음 치유했죠"(인터뷰)

입력
2017.08.21 17:17
0 0

김다온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제이컴엔터테인먼트
김다온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제이컴엔터테인먼트

일명 '코빅 여신'이다. '코빅 그린나이트 여자'로 검색하는 사람도 많다. 갑자기 혜성처럼 코미디 프로그램에 떨어진 이 미인은 어떤 사람일까. tvN '코미디 빅리그' 김다온을 만났다.

김다온은 지난 2008년 리포터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개그우먼으로 활동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방송 경력은 10년이 쌓인 셈이다. 그 연륜을 읽을 수 있을 만큼 김다온은 인터뷰 내내 막힘 없이 술술 말을 했다. 오죽 말이 빨랐으면 도통 그런 적 없던 기자도 '조금만 천천히'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또박또박한 발음, 늘 얼굴에 띄운 웃음이 김다온의 첫 인상이었다.

-개그우먼으로 전향한 계기는 뭔가요

"데뷔 후,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가 개그우먼 제의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예능인이 더 되고 싶더라고요. 노홍철, 붐, 현영, 김나영 씨 이런 분들이 부각이 되고 있던 때라서 그 쪽을 바라보고 방송일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개그우먼을 하지 못 한 게 아쉬움이 남았어요. 아쉬움을 가지고 살고 있던 찰나, 2년 전에 '코빅'에서 개그우먼을 뽑는다는 소리를 들은 거죠. 개그 프로그램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방송일로는 약간 보람을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왜 보람을 못 느꼈을까요

"예전 방송인들은 환경이 정말 열악했어요. 그런데 시대가 지나고 연차가 쌓여도 제작비는 외주로 더 줄어드니까 프리랜서 방송인들도 페이 삭감이 많이 됐어요. 방송인들은 더 넘치게 됐죠.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더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열심히 재밌게 일을 하지만 더 빛을 발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했고요. 지금도 그런 방송인이 많아요. 예전에는 전문 리포터, VJ를 쓰는 방송이 많았는데 이젠 아니죠. '엠카운트다운'도 예전엔 VJ를 뽑았지만 이젠 아이돌이 다 하는 것처럼요. 전문 방송인의 영역이 좁아지는 느낌이 있었어요."

-방송 경력이 굉장히 많네요

"개그우먼으로는 2015년 데뷔지만 그 전에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 프로그램들이 다 제 직업이었어요."

-개그우먼으로 다시 시작하는데 어렵진 않나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이었죠. 막내니까 행복하게 배운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고요. 이국주, 이상준, 김완배 선배님이 특히 힘이 돼 주셨어요. '오지라퍼' 팀, '그린라이트' 선배님들이 현실적인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잘해주시니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몇 년 생이죠?

"1985년생이에요. 처음엔 프로필에 두 살 어리게 등록을 해 놨는데, 거짓말 하는 게 싫어서 '코미디 빅리그'에 오면서 아예 사이트에서 나이를 없앴죠. 포털에서 어떤 누리꾼이 저를 서른 네살이라고 추측하시던데, 전 서른 세살입니다. 아니라고 말 좀 해주세요.(웃음)"

-혹시 남자 친구는요?

"남자 친구 없어요. 누굴 만나기가 애매한 나이 같아요. 그래도 연애는 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최고의 사랑'에 나가고 싶어요."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이효리 씨가 '그놈이 그놈이다.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했을 때 30대 여자들이 다 박수 쳤을 거예요. 정말 맞는 말이죠. 성격이 잘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따뜻한 사람, 저랑 가치관이 맞는 사람요. 저도 어릴 때야 강다니엘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었지만 지금은 내면적으로 저랑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그를 가질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외면 보다는 마음에 초점을 맞추려고요."

-워너원 좋아하시는군요

"워너원 보면 우울한 마음이 치유가 됩니다. 얼마 전에 워너원 데뷔 무대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띄우고 치유를 받았다니까요. 그날 힘든 걸 잊었죠. 하지만 제가 그들을 오빠라고 부를 수 없고, 그냥 저런 아들을 낳고 싶다는 마음에 가깝죠. 제 여동생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배진영 씨 팬이에요. 어머니는 강다니엘 팬이고요. 오죽하면 엄마랑 저랑 강다니엘 얘기하면서 친해졌다니까요."

김다온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제이컴엔터테인먼트
김다온이 최근 한국일보닷컴과 인터뷰에 임했다. 제이컴엔터테인먼트

-음. 방송을 하기 전엔 어떤 걸 했나요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녔어요. 방송인이 되고 싶었던 건데 길을 몰랐던 거죠. 서울에서 살았으면 소속사에 문을 두드리든지 했을 것 같은데 부산에서 올라왔다 보니 길을 몰라서 아카데미 문을 두드렸어요."

-데뷔 프로그램이 춘천MBC '신나군'이네요

"'진짜 사나이'처럼 군을 체험하는 거였어요. 그때(2008년)가 '1박2일'이 인기가 막 많아질 때, 모든 방송이 리얼리티로 변해가던 때였어요. 저를 뽑아준 PD님은 리얼을 추구하는 분이셨고요. 군장을 메고 행군하는 신이 있었는데 저한테 '니가 FM 군장을 메고 완전 행군을 안 했는데 어떻게 리얼한 멘트가 나오냐'면서 이등병이 싼 군장을 메게 하셨죠. 그 프로그램을 1년 정도 하면서 웬만한 군 훈련은 다 받은 거 같아요. 화생방 훈련도 5번 했죠. 나중엔 그 안에서 방독면 벗고 인터뷰도 진행했어요. 눈물 콧물 다 뺐죠."

-'진짜 사나이' 가면 잘하겠어요

"이젠 못 해요. 그때 24살, 젊었잖아요.(웃음) 이후 29살 때 그 프로그램에서 다시 저를 불러서 다시 갔는데 확실히 24살의 저와 29살의 저는 다르더군요. 예전엔 연병장도 10바퀴 다 뛰었고, 뒤쳐질망정 행군도 다 했는데 29살에 갔을 때는 네 바퀴 뛰고 주저 앉아서 울었어요. 내 몸의 변화가 너무 서글퍼서요. 지금이라도 화생방은 할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진짜 사나이'에서도 라미란 씨가 뛰는 건 힘들어해도 화생방은 하셨거든요. 그게 정신력이라고 생각해요. 뛰는 건 몸이 안 따라주면 못 하지만 화생방은 달라요."

-그 군 체험이 가장 힘들었던 프로그램인가요?

"아뇨. 제일 힘들었던 MBC 어린이 프로그램 '똑똑키즈스쿨'요. 가상 가족이 여행을 다니는 콘셉트로, 아빠-엄마-아들-딸이 모여서 여행을 다니는 거였어요. 구성안만 있었고 대본이 없었어요. 게다가 진짜 실제 엄마 아빠처럼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밥 먹이고, 싸우면 화해시키고 그랬어요. 정말 제작 환경이 열악했어요. 군대 프로그램은 그래도 군 스케줄이 정해져 있고, 비나 눈이 크게 오면 안 하기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무조건 강행이었죠."

-이런 저런 방송에 출연했는데, 정착하지 못 하는 불안정함도 있었겠어요

"일이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기에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요. 전 너무 배고프고,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힘든 적이 있었어요. 밑바닥까지 가본 사람이 무서울 게 없다고 하잖아요. 우울증 비슷한 게 있었는데 성당 다니면서 치유했어요."

-방송인으로서 목표가 있나요?

"방송하는 모든 선배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해요. 유재석 신동엽 선배님처럼 오래 사랑 받는 MC가 되고 싶기도 하고 약방에 감초처럼 재미난 역할로 연기 도전도 해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어디서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한테 좋은 에너지를 주고요."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재혼' 이지현, 이혼 1년 만에 싱글맘 벗어난다

정운택, 김민채와 결혼 아닌 파혼 "2개월전 결별"

'인기가요' 워너원 1위, 데뷔 2주만에 5관왕…태양 컴백(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