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최혜진(18ㆍ학산여고)의 등장으로 골프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그는 벌써부터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아마추어’라 받지 못한 상금은 올 시즌 만 무려 1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2차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모두 상금 획득 가능 순위에 들었다.
지난 달 열린 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한 게 압권이었다. 그는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상금을 받을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골프협회(USGA) 규정 3조 1항에 따라 상금 54만 달러(약 6억1,457만 원)를 차순위 선수에게 양보해야 했다. 앞서 2월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선 7위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같은 이유로 상금 2만8,867달러(약 3,284만)를 받지 못했다.
KLPGA 투어에서도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가져갈 수 없다. 최혜진은 올 시즌 출전한 KLPGA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ㆍ보그너 MBN 여자오픈)와 준우승 1회(E1 채리티 오픈), 공동 4위 1회(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공동 7위 1회(현대차 중국여자오픈)를 기록했다.
그가 ‘프로’였다면 받을 수 있었던 올 시즌 KLPGA 상금은 3억 원이 훌쩍 넘는다. 지난 달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21일 끝난 보그너 MBN 우승 상금은 1억 원씩이었다. 5월 E1 채리티 오픈과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거머쥘 수 있었던 상금도 각각 5,850만 원과 4,500만 원이었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선 1만5,125달러(약 1,721만)를 가져갈 수 있었다.
프로 신분이었을 경우 후원사들이 누렸을 광고 효과 또한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
최혜진의 경제적 가치를 알아 본 일부 후원사들은 일찌감치 그의 영입을 추진했다. 최혜진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YG스포츠를 통해 롯데와 거액의 후원계약을 협의해왔다. YG스포츠는 올 해 초 최혜진의 매니지먼트를 맡으면서 롯데와 후원 계약을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YG스포츠는 지난 2012년 김효주(22ㆍ롯데)를 영입한 뒤 2014년 LPGA 진출을 앞두고 롯데와 5년간 65억 원 규모의 대박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 해 말 김영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 여파로 골프계가 지금까지도 위축된 측면이 있지만, 기량 검증이 끝난 최혜진의 몸값은 적어도 연간 1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롯데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프로 데뷔를 알릴 예정이다.
최혜진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한화 클래식은 올 해 KLPGA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으며 최대 총 상금(14억 원)이 걸렸다. 우승 상금 역시 3억5,000만 원으로 최고 수준이다. 우승시 그는 단숨에 KLPGA 상금랭킹 5위 안팎에 진입할 수 있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프로 신분’이었다면 최혜진은 이미 KLPGA 상금 3억2,071만 원을 수령했다. 이는 투어 상금랭킹 기준으로 8위에 해당한다. 상금랭킹 ‘톱10’ 선수들의 상금이 16~19개 대회 출전을 통해 벌어들인 것임을 감안하면 최혜진의 페이스는 놀라운 정도다. 그는 불과 5개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그가 골프계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는 프로 전향 후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파리생제르망 네이마르, 메시 때문에 바르셀로나 떠난다더니 결국...
정운택 대리기사 폭행 사건 눈길...'김민채, 파혼 이유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