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등 7개 기관 현장감식
고용부, 2주간 특별근로감독
용접 등 화기를 쓰는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내부 폭발사고가 나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사고현장에 대해 해경이 현장감식을 실시하는 등 사고원인규명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또 원청ㆍ하청업체를 상대로 한 전방위 수사에 착수하고, 고용노동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STX조선해양 전체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21일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 7개 기관 25명을 투입, 폭발사고 현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다.
현장감식을 마친 창원해경은 현장 브리핑에서 폭발과 관련, 도장작업 중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선박 내부 잔유(ROㆍResidue Oil)탱크 폭발 원인을 3가지로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폭발위험 등이 있는 곳에서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방폭등을 주시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현장감식에서 사고 현장에 설치된 8개의 방폭등 중 하나가 깨진 것을 확인했다.
또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작업등 전선의 피복이 닳아 벗겨져 전기 스파크가 났을 경우와 폭발 현장에 설치된 4대의 통풍기 누전 등 다각도로 폭발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또 사고 현장이 갑판에서 지름 1m 가량의 좁은 입구를 지나 수직으로 10m가량 내려가야 닿는 좁은 밀폐공간으로 질식 또는 폭발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뉴얼대로 환기를 제대로 했는 지와 근로자들이 정전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제전(除電)기능을 갖춘 작업복을 착용하고 방폭장치를 갖춘 작업도구를 사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STX조선해양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갔다.
이번 특별감독은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기술요원 등 총 19명이 투입돼 2주간 진행된다. 감독기간은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STX조선해양도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도 장윤근 대표이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폭발사고로 숨진 근로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된 창원시 진해구 한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들을 찾아 사고수습 현황과 대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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