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 바란다”
귀국길 윤장현 광주시장에 편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아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 여사가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준 광주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5ㆍ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에 한국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지지해줄 것을 바란다는 뜻도 남겼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초청으로 8일 방한한 브람슈테트 여사는 17일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기 전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 맨 첫머리부터 “광주를 정말 방문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브람슈테트 여사는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신 광주시민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5ㆍ18기념재단은 2016년 5월 16일 힌츠페터의 뜻에 따라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 등 유품을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ㆍ18묘역에 조성된 추모공원에 안장하고 그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을 개최했다. 당시 추모식에 참석한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이 역사적인 장소에 묻히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남편의 뜻을 받아준 광주시민들께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편지에서 “남편의 말처럼 5ㆍ18민주화운동은 광주만의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웠던 중요한 시민운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하지만 5ㆍ18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고 종종 폭동으로 왜곡되는 일이 있다”면서 “진실을 아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남편의 노력이 ‘5ㆍ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으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한국 국민과 국회의원들 모두 특별법 제정을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을 기억해 주시는 광주시민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제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노력하겠다”며 “광주시와 광주시민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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