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군단장으로 영결식 엄수
대전 국립현충원 안장
중부전선 최전방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순직한 이모 중사(27)와 정모 일병(22)의 합동영결식이 21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육군 5군단장(葬)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은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운구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제갈용준 5군단장은 조사에서 “이 상사와 정 상병은 누구보다 조국수호 사명에 충실했던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었다”며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안히 떠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 상사와 같은 부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석현규(27) 중사는 추도사에서 “사고 당시 너의 헌신과 응급조치가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고 다른 전우들을 살렸다”며 “이렇게 갑자기 떠날줄 알았더라면 따뜻한 밥이라도 사줬을 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 상병의 고참인 이승찬(22) 병장도 추도사에서 “평소 너의 배려 깊은 행동 하나하나가 지친 우리들에게 늘 힘과 위로가 됐다. 하늘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 중에 엄마와 함께 왔다가 영결식장 밖에서는 기다리던 이 상사의 18개월 된 아들이 엄마를 애타게 찾으며 울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에 영현 운구가 시작됐다. 유족들은 고인들의 시신이 운구차량으로 향하자 눈물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유가족과 함께 영결식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지사,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백승주ㆍ이철희ㆍ윤종필ㆍ이종명ㆍ이정현 국회의원, 군 간부와 장병 200여명도 눈물로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지난 18일 강원 철원군 군부대 사격훈련장에서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5번째 자주포 화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 이 상사와 정 상병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육군은 이들을 순직 처리하고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순직 장병의 유해는 이날 오후 2시쯤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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