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NC 이호준(41)이 마지막 고척돔 원정 경기에서 ‘작별 홈런’을 터뜨렸다.
이호준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0으로 앞선 1회초 1사 후 상대 좌완 선발 정대현의 2구째 낮은 시속 126㎞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그렸다.
4번 나성범의 선제 3점포에 이은 이호준의 시즌 4호 대포로 NC는 1회부터 4점을 뽑았다. 선발 강윤구가 2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지만 이민호(2⅓이닝 무실점)-김진성(2⅓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NC는 4-3으로 넥센을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최근 타격 침체에 빠진 NC는 올해 중하위 타순이나 대타로 출전했던 이호준을 5번으로 올린 선발 라인업을 냈다. 이호준의 고척돔 고별전인데다가 지난 시즌 kt에 몸 담았던 넥센 선발 정대현을 상대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강했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호준은 홈런으로 응답했다. NC가 1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이호준의 한방은 천금 같았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경기를 마친 이호준은 고척돔에서 총 12경기에 출전, 타율 0.256(43타수 11안타) 3홈런 8타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국민 타자’ 이승엽(41ㆍ삼성)만큼 화려한 은퇴 투어는 아니지만 이호준도 전국 구장을 돌며 원정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친정 SK의 안방 인천을 시작으로 13일 잠실(두산), 16일 고향 광주(KIA), 이날 고척돔에서 소박한 은퇴 투어를 했다. 넥센은 이호준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수원에서는 최하위 kt가 2위 두산을 2-1로 누르고 4연패를 끊었다. kt가 2-1로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의 두산 민병헌 타석 때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약 30분 후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5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11패)째를 챙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패(8승)째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3-3으로 맞선 9회초에 전준우의 결승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를 4-3으로 따돌렸다. 잠실 LG-kt, 광주 KIA-SK전은 우천 취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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