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주한 미 공군 U-2 출격 훈련 보도
로이터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게임’ 다뤄
“지난 10년간에 비해 훨씬 더 분주해졌다.”(주한 미 공군 제임스 바트란 대령)
21일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관련한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예년보다 더욱 긴박해진 훈련 준비 태세에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배치된 U-2 정찰기가 한반도에서 중요 정보들을 수집한 뒤 미 공군본부로 보내기 위해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드레곤 레이디’라는 별명을 가진 이 정찰기는 7만피트(21.3㎞) 상공을 날 수 있어,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 상황이나 공격 가능성 등을 탐지하는 미국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한다. 오산 기지 내 U-2기 운용부대인 미 공군 제5정찰대대를 이끄는 바트란 대령은 “U-2기가 전송한 모든 정보는 곧바로 담당자들의 분석을 거쳐 (워싱턴의) 지도자들에게 전달된다”며 “미국의 행동이나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평화’와 ‘전쟁’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결정된다”고 전했다.
CNN은 또, 군산의 미 공군기지에 있는 F-16 전투기 부대의 훈련상황도 소개했다. U-2 정찰기와 마찬가지로 전투기들 또한 매일 밤낮으로 출격, 가상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투기 파일럿인 대니얼 트루블러드 소령은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우리의 모토”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주목하면서 이번 UFG 연습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 위협에 맞서 ‘워 게임(war game)’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핵 개발능력이 있는 북한과의 예측 불가능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주한미군 홈페이지를 보면, 북한 국경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위장 전투복을 입고 이어폰을 낀 미군과 한국군이 노트북 스크린 앞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같은 장면이 이번 UFG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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