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출신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ㆍ56)가 소재 불명 한달 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샤는 19일 유튜브에 올라온 63초 분량의 영상에서 검은 옷을 입고 실내 소파에 앉아 “애도의 마음을 회복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류샤는 영상에서 “나는 베이징 외곽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편이 아팠을 때 나 역시 거리를 두고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내 삶을 재조정할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면 모두와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촬영 장소나 촬영 시점, 제작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부의 친구이자 반 체제 인사인 후쟈(胡佳)는 중국 당국이 가택연금 중인 류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류샤는 지난달 15일 류샤오보의 장례 이후 모습을 감췄다. 이 때문에 일부 측근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의 건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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