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시즌 세 번째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따 내지 못했지만 값진 소득은 있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6회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겨 시즌 성적은 4승6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63에서 3.45로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특히 스위치히터 1명을 포함해 선발 타자 9명 전원을 오른손 타자로 구성한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배합해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찍었다.
다저스 타선은 여지 없이 류현진 강판 후 타격이 살아나 3-0으로 이기고 6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 다저스 타선의 득점지원'은 9이닝당 3.54로 90이닝 이상을 던진 117명의 투수 중 115위였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저스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5.41점), 알렉스 우드(6.44점), 마에다 겐타(6.66점), 리치 힐(5.17점)은 팬그래프닷컴의 계산법으로 모두 5점 이상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다시 한번 마에다 겐타와 선발 잔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미국의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경기 후 다저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기 위해 힘겨운 전쟁을 치르는 류현진이 최근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로 안정적인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다. 트루블루 LA 닷컴도 '인색한 류현진'이라는 제목에서 류현진이 늘 빼어날 수 없지만, 이날 5이닝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면서 볼넷 4개를 줬으나 1점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그는 나에게 마운드에 다시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 점이 고무적이다. 그의 탱크에는 더 많은 게 남아 있었다"며 5회 이후에도 계속 던지려 했던 류현진의 자세를 칭찬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3년 만에 시즌 100이닝을 돌파(101⅔이닝)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면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2014년에도 26경기에서 152이닝 동안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다. 2015년엔 5월 어깨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해엔 한 차례만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 부상이 도져 다시 수술을 받고 또 시즌을 접어야 했다. 수년 간 부상과 싸운 끝에 올해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한 것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제구는 썩 좋지 않아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점수를 1점도 주지 않았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35ㆍ텍사스)는 시즌 15호 3점 홈런을 포함해 시즌 첫 4안타 경기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치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7리로 올랐다. 텍사스는 올 시즌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17-7로 크게 이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