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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ㆍ18 옛묘역 힌츠페터 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17.08.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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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관객 1000만명 돌파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의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비 주변에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20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의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비 주변에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ㆍ18묘역 일부에 세워진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옛 5ㆍ18묘역에 세워진 故(고)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는 국화꽃 다발, 장미가 담긴 화분과 함께 비에 젖은 편지 두 통이 놓여 있었다.

‘민주주의 현장 탐방단’이라는 모임의 청년들이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푸른 눈의 목격자’를 알게 된 것은 그의 5ㆍ18 취재기를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서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5ㆍ18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청춘들의 관심도 다시 깨어나고 있다’며 감사편지를 남겼다. 이어 ‘그날의 진실에 관심을 가져주고 세계에 알려줘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잊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로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켜가겠다. 용감한 기자 정신과 책임감을 통해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기해줬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걸어나가겠다’는 다짐도 포함됐다.

지난 2일 영화가 개봉한 이후 힌츠페터의 유품이 안장된 5ㆍ18 옛 묘역에는 이들과 같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묘역관리소 관계자는 “영화 개봉 이후 많은 추모객이 다녀갔다”며 “가끔 버스를 빌려 찾아온 단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이날 올해 처음으로 개봉 19일 만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편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던 1980년 5ㆍ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기록한 그의 영상 자료는 군부독재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힌츠페터씨는 지난해 1월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투병 끝에 향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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